말할 수 없는 비밀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음악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년에 개봉한 영화로 음악, 판타지, 로맨스가 모두 포함된 대만 영화이다. 개봉 당시 한국과 대만에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으며 평점이 매우 높은 영화 중 하나로 10년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소재의 가슴 찡한 로맨스 영화이다. 배우 주걸륜이 감독, 각본, 주연, 음악까지 맡아서 촬영하였고 여주인공으로는 계륜미가 연기하였다. 나는 이 영화를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가던 겨울, 교실에서 처음 보게 되었다. 학년 말 모든 시험이 끝나고 반 전체가 함께 봤던 영화였는데 한창 감수성 풍부하던 고등학생의 마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여전히 내 인생영화 중 하나로 두 번, 세 번 봐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이다.

 

 

음표를 따라가다 만난 운명

 고등학생 샹륜은 아버지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학교를 둘러보던 중 100년도 넘은 오래된 건물의 피아노 연습실로 들어가게 되고 피아노 소리를 따라가다 한 소녀를 만난다. 샹륜은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방금 연주한 피아노곡의 이름이 무엇인지 묻자 그녀는 'secret'이라고 답한다. 그 후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워간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샤오위는 학교를 자주 빠지게 되고 샹륜은 그녀를 기다린다. 어느 날 다시 등교한 샤오위는 샹륜을 찾아 교실로 가다가 샹륜이 피아노 배틀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보기 위해 달려간다. 샹륜이 배틀에 참여한 이유는 샤오위가 갖고 싶어 하던 악보를 얻기 위해서였는데 이를 알게 된 샤오위는 감동을 받고 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진다. 함께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샹륜은 샤오위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곧 그들이 처음 만났던 오래된 피아노실이 졸업식날 철거된다는 사실을 샤오위에게 얘기한다. 그러자 샤오위는 처음 만났던 날 연주했던 피아노 곡 'secret'을 가르쳐주겠다하고 오래된 피아노실에서는 연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샹륜은 피아노곡을 알려준 샤오위에게 보답으로 졸업식날 그녀를 위한 연주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잘 지내던 어느 날 샹륜은 샤오위와 약속이 엇갈려 그를 짝사랑하던 창이와 실수로 키스를 하게 되고 샤오위가 이를 보고 충격을 받으며 그날 이후 샤오위는 샹륜 앞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시간은 흘러 졸업식 날이 되었고 샹륜은 약속대로 그녀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한다. 이때 무대 뒤에서 지켜보던 샤오위를 발견하고 둘은 다시 만나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하지만 그 이후 샤오위는 다시 사라지게 된다. 샤오위를 찾아 헤매던 샹륜은 같은 반 친구들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던 중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교실에 남아있던 샹륜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 그가 앉아있던 샤오위의 책상에 샤오위가 보낸 메시지가 새겨지는 것이었다. 샹륜은 샤오위를 찾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밝혀지는 샤오위의 비밀

 샤오위는 사실 20년 전 샹륜과 같은 학교를 다녔던 고등학생이었고 그녀의 선생님이 샹륜의 아버지였다. 그녀는 오래된 피아노 연습실에서 secret 악보를 발견했고 그 악보로 옛 피아노 실에서 연주를 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상륜을 만났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어머니와 선생님 모두 믿어주지 않았고 그녀는 집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몇 달 뒤 졸업식 날 샤오위는 마지막으로 샹륜을 보기 위해 미래의 학교로 시간여행을 떠났고 샹륜이 차고 있던 팔찌로 인해 또 한 번 창이와 샹륜의 사이를 오해한다. 도망치듯 과거로 돌아온 샤오위는 슬픔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책상에 샹륜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고 쓰러지게 되었던 것이다. 샤오위의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샹륜은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철거되고 있는 옛 피아노실로 달려간다. 그리고 과거로 가 그녀를 만나기 위해 빠르게 secret을 연주한다.

 

 

피아노 연주에 푹 빠지게 만든 영화

 영화가 개봉할 당시 이 영화의 감독이자 작가이며 배우인 주걸륜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대만과 한국에서 동시에 히트를 치며 평론가들에게서도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피아노 곡, OST가 너무나 잘 어우러졌고 각본 역시 지금까지도 흔치 않은 독특한 소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 내에서 피아노 연주 배틀을 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 보거나 들어봤을 만큼 엄청나게 인기를 끈 장면이었는데 실제로 주걸륜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예술학교는 주걸륜의 실제 모교로 그는 이곳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였다. 이 영화의 각본은 주걸륜이 과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 연주 장면은 단순히 듣기 좋다, 연주를 잘한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주인공들의 감정을 피아노 곡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마지막 샹륜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며 샹륜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어 가슴 아프면서도 절박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히며 한국에서도 2022년 하반기에 리메이크작이 개봉될 예정이다. 나 역시 한 때 이 영화에 푹 빠져서 대만 여행을 가기도 하였고 영화 속 배경이자 주걸륜의 모교인 담강중학교에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애정이 깊은 영화이기 때문에 리메이크작이 매우 기다려지며 원작과는 또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