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9. 25. 22:18

비긴어게인 다시 반짝일 그대를 위한 음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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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어게인 포스터

 이름 그대로 영화 비긴어게인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 음악 영화이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주연의 2014년 개봉작으로 개봉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의  OST를 아직까지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두고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만 보면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의 사랑이야기이겠지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이다.

 

 

우리 다시 노래해 볼래요?

 뉴욕의 한 재즈바. 무대에 올라와 노래하고 연주하던 스티브는 자신의 연주가 끝난 후 기운 없이 앉아있는 자신의 친구 그레타를 무대로 불러온다. 억지로 끌려와 자작곡을 부르는 그레타를 바의 손님들은 아무도 신경쓰고 있지 않지만 그곳에서 한 사람, 댄 만이 그녀를 유심히 지켜본다. 그 둘은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과거에 댄은 여러 유명 힙합 가수들을 배출해 낸 실력 있는 프로듀서였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몇 번의 실패를 겪게 되고 지금은 공동 대표로 있었던 자리마저 위태로워지면서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었다. 심지어 그의 아내의 외도로 인해 가족들과도 따로 살며 마땅한 벌이도 없이 외로이 혼자 지내고 있는 신세였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었던 댄은 우연히 들린 그날 밤 바에서 그레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반면 그레타는 음악을 하는 남자 친구 데이브를 따라 뉴욕에 온 영국 여자였다. 데이브는 유명 음반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그레타와 함께 만든 곡으로 음반을 제작하고, 큰 공연을 하게 되며 성공한 뮤지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인지도와 함께 많은 것을 얻게 된 데이브는 그레타와 함께 할 미래를 꿈꾸었었지만 투어 준비 도중 음반사 직원과 바람을 피우게 되고 그레타는 데이브가 만든 노래로 이 사실을 눈치채며 그와 헤어지게 된다. 그녀는 그의 친구 스티브와 함께 지내면서 영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지만 스티브가 끌고 간 바에서 댄과 만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길을 잃은 별들에게 다시 반짝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

 댄은 그레타의 가능성을 보고 그녀와 함께 새로운 음반을 제작하고자 한다. 제작비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계획에 동참해줄 악기 연주자들을 찾아다니고 스튜디오 대신 뉴욕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반을 녹음한다. 조용한 녹음실에서 음반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의 다양한 소음들이 음악과 어울어져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음악으로 바뀌어 들리는 과정이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거듭하여 실패의 길을 걷고 가정의 불화를 겪던 댄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여 방황하던 그레타가 자기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서며 그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힐링이 되었다. 특히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그레타가 구 남친인 데이브의 공연을 보고 난 후 자전거를 타고 나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레타의 마음에 감정 이입되어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장면이었다. 다시 노래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 존 카니와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그리고 애덤 리바인

 존 카니 감독은 록 밴드 출신으로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는 감독이다. 그의 음악 지식과 음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주로 음악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였는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비긴 어게인 외에도 원스, 싱 스트리트 등의 음악 영화들이 있다. 음악 영화인 만큼 당연히 영화를 제작할 때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이는 데 주연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도 연기력과 함께 음악 실력을 갖춘 배우들을 뽑는다고 한다. 고심 끝에 그는 다른 영화에서 이미 가창 실력이 검증되었던 키이라 나이틀리를 캐스팅하였고 유명 밴드 마룬 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을 캐스팅하였다. 영화의 OST는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얻었다. 개봉 후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내 플레이리스트에 OST의 대부분이 들어가 있고 여전히 즐겨 듣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 당시에 존 카니 감독과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존 카니 감독은 그녀가 생각보다 음악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에 감독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키이라 나이틀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고 뒤늦게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한 키이라 나이틀리 역시 지나간 일이며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완성도 있는 음악 영화를 만들고자 한 감독 덕분에 이 영화는 나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인생 영화로 불릴 만큼 특별한 영화로 남아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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