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 슬로운은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미국 정치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법을 제정하기 위해 로비스트들이 큰 역할을 하는 데 이들과 정치인들 간에 일어나는 음모와 배신, 작전들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총기 규제와 관련된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양측 간의 대립으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이 단독 주연을 맡아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보게 되었고 짧은 영상만으로도 그녀의 포스에 압도되어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미스 슬로운의 놀라운 통찰력
영화는 로비스트인 슬로운이 청문회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의 변호사는 그녀에게 모든 답변을 거부하라고 하였으며 그녀는 미국의 수정헌법 5조를 들며 그녀에게 불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거부한다. 영화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왜 그녀 때문에 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슬로운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로비스트로 미국 정계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 그런 그녀에게 3개월 전, 빌 샌포드가 그녀를 찾아왔다. 그는 미국 총기업계의 대표이자 정재계에 이름난 거물로 히튼-해리슨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에게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달라고 제안한다. 히튼-해리슨 법안은 총기를 구입할 때 신원조사를 하게 하는 법안이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슬로운이 이 제안에 찬성할 줄 알았으나 그녀는 자신의 신념으로 인해 이 제안을 거절한다. 그날 저녁 파티장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그녀에게 히튼-해리슨 법안에 찬성하는 로비회사의 CEO가 그녀를 자신의 회사로 영입한다. 그녀는 회의를 열어 그녀와 함께 갈 팀원들을 모집한다. 기존 팀원들 중 일부는 회사에 남고 일부는 그녀를 따른다. 다시 청문회 장면으로 돌아와 청문회 의장인 스펄링 의원은 그녀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그녀를 자극한다. 그러자 그녀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만다. 영화는 진행되면서 과거의 장면과 현재 청문회 장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다시 장면은 3개월 전의 과거로 돌아가 슬로운의 상원의원들의 표를 모으기 위한 작전을 보여준다. 그녀는 팀원들에게 조차 그녀의 계획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으며 개인 자금으로 비밀리에 움직이는 팀들을 고용하는 등 항상 상대보다 한 발 앞서 행동한다. 또한 팀 안에서 잘못된 정보를 흘려 스파이를 찾아내고 팀원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으로 흘러가게 만든다. 이에 분노한 그녀의 CEO는 화를 내며 그녀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 탓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청문회 마지막 날 그녀는 더 이상 답변을 거부하지 않고 최후진술을 하는데 국민들을 위해 법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안을 만들려고 하는 부패한 정치인들을 쥐에 비유하며 비판한다. 그녀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듯했으나 사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상대편 회사에 자신이 신뢰하는 직원을 스파이로 두었었고 스펄링과 상대편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며 상황을 역전시킨다.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에 대해 알아보자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유년기에 할머니가 보여준 뮤지컬을 보고 나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후 학교에 들어가서도 연극수업을 받으며 연기 공부를 했고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인 27세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데뷔를 하였다. 데뷔 후 4년 동안은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무명 배우로 생활하였으나 연극 '살로메'에서 눈에 띄며 2008년에 인디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녀는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3년 뒤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주연을 맡게 된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평가가 따라왔다. 그녀는 2012년 '제로 다크 서티'라는 영화를 통해 미국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영화 인터스텔라와 마션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그녀의 인지도도 상승하였다. 그 후 2017년 미스 슬로운의 주연을 맡으며 영화 내내 그녀 단독으로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갔으며 그녀의 연기력 역시 다시 한번 조명되었다. 올해 그녀는 영화 '타미 페이의 눈'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냉철하고 영리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로비스트
이 영화에서 단연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력이었다. 인터스텔라와 마션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이미 얼굴이 익숙했던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물을 보는 것처럼 전작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영화 속의 슬로운은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영리하고 리더십 강한 로비스트였으나 항상 남몰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배려를 하고 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슬로운을 완벽하게 표현하였으며 그녀에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의 스토리도 탄탄하고 치밀하여 놀라움이 느껴졌는데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각본, 연기, 연출까지 완벽한 영화인데 흥행을 못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고 아쉽게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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