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딱 하나만 꼽는다면 항상 '인터스텔라'라고 얘기한다.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 이후 몇 번을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다시 보고 또 봤던 영화이다.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대체로 다 좋아하는데 인터스텔라는 우주가 배경인 데다가 우주과학을 기반으로 문과적 감성이 듬뿍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이 영화만 떠올리면 웅장하면서도 가슴 찡한 뭔가가 느껴진다.
인류의 미래를 찾기 위해 우주로 가야 한다
인터스텔라는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환경오염으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지구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은 얼마 남지 않게 되고 심각한 모래 폭풍으로 인해 사람들은 건강이 악화되며 자원 부족으로 인해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농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전직 파일럿이었던 한 집안의 가장인 쿠퍼인데 그는 장인어른과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딸 머피는 자신의 방에 있는 책장에서 책이 자꾸 떨어지고 물건이 고장 나는 데 유령의 탓인 것 같다고 아빠에게 말하지만 쿠퍼는 유령은 없다며 믿지 않는다. 이후 쿠퍼와 가족들은 야구경기를 관람하던 도중 모래폭풍이 불어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쿠퍼는 집 안의 창문을 모두 닫기 위해 머피의 방에 들어갔다가 창문으로 들어온 모래먼지들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밤새 연구한 끝에 이 모래들은 중력에 의해 특정한 위치의 좌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쿠퍼는 이 현상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그 좌표가 가리키고 있는 곳으로 출발하는데 이때 머피도 차에 몰래 숨어들어 함께 가게 된다. 정체불명의 장소에 도착한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건물 안으로 끌려들어 가고 그곳에서 아멜리아 브랜드 박사와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물리학자 브랜드 교수를 다시 만난다. 그곳은 바로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NASA의 비밀기지였다. 그곳에서 쿠퍼는 브랜드 교수에게서 조만간 마지막 남은 옥수수마저 재배가 힘들어질 것이며 아마 머피의 세대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일 것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브랜드 교수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또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해야 하며 제2의 지구를 찾으러 나서야 하는데 그 우주선을 쿠퍼가 조종해주기를 부탁하였다. 쿠퍼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임무를 수락하고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과학적 사실과 상상을 결합하여 만들어 낸 우주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의 조건으로는 2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물과 공기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가진 행성을 찾기 위해 쿠퍼와 아멜리아는 여러 행성을 가게 되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여러 과학적 근거들을 이용해 행성들을 표현한다. 이 영화에 바탕이 된 과학이론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중력, 5차원 등이다. 밀러 행성에 착륙했을 때 그 행성에서 흐른 시간은 불과 몇 시간이지만 우주선에 남아있던 사람에게는 20년 이상 지나버린 장면이 나온다. 이는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중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다르게 흐르게 된 것이다.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대원과 어린아이에서 성인이 된 머피가 나오는 장면은 신기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또한 인터스텔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블랙홀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평가되었다. 블랙홀의 모습도 신비롭고 인상적이었지만 블랙홀 안으로 들어간 쿠퍼가 3차원으로 표현된 5차원의 박스 안에서 머피와 소통하며 인류를 구할 해답을 찾는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인터스텔라는 과학에는 관심이 없었던, 한평생 문과인으로 살아온 나에게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상대성이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러한 점도 감독이 이 영화에서 의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간은 과학을 연구하면서 여러 질병을 극복하게 하고 다양한 기술로 인간이 편리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앞으로 다가올 커다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과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연구하여 미래의 후손들이 살아갈 환경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에서 담고자 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은 중력과 사랑
어려운 과학이론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은 결국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인류를 구할 해답을 찾는 힘든 과정에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아버지 쿠퍼와 딸 머피의 사랑, 아멜리아와 애드먼즈의 사랑, 그리고 미래 후손들을 지키기 위한 인류애였다. 브랜드 교수 역시 자신의 딸인 아멜리아를 살리기 위한 마음으로 그녀를 우주로 보냈을 것이다. 쿠퍼가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서 머피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장면은 몇 번을 다시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머피에 대한 쿠퍼의 절절함과 애정이 느껴져서 슬프다.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랑을 지키고자 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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