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투기 파일럿 '탑건'에 대한 영화이자 톰 크루즈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스릴 넘치는 영화였다. 사실 탑건은 부모님이 20대이던 시절, 80년대에 개봉했던 영화여서 내용은 잘 알지 못한 채로 보러 가게 되었다. 개봉하자마자 주변의 반응이 너무도 뜨거웠고 근래 본 영화 중에 제일 스릴 넘치고 재밌었다, 역시 톰 크루즈다 라는 평이 많았다. 우리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은 아버지뻘 되는 톰 크루즈가 아직도 직접 모든 장면을 다 연기하며 젊은 시절 못지않은 피지컬을 자랑한다니. 심지어 모든 비행장면을 직접 전투기에 탑승하여 촬영했다고 한다!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관람하였다.
36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파일럿이 아니라 교관으로
'탑건: 매버릭'은 전작인 탑건에서 아직 애송이 파일럿이었던 파일럿들이 나이가 들어 다른 신입 탑건을 육성하는 스토리이다. 모든 것이 전자화, 무인화되어 이제는 전투기조차 사람이 직접 조종할 필요가 없어져서 매버릭과 같은 실력 있는 파일럿일지라도 자리를 잃게 생긴 것이다. 더 이상 파일럿으로서의 인생은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그에게 마지막 임무가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신예 탑건들을 교육하여 테러 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핵시설을 파괴하는 미 해군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 임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였지만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꼭 성공해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사고로 잃은 매버릭의 옛 파트너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참여하게 되는데 매버릭은 그 또한 잃게 될까 봐 걱정을 한다. 루스터는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매버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그와 갈등 상황을 겪게 된다. 그렇게 매버릭, 루스터 그리고 그의 팀원들은 싸워대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점점 한 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간다. 드디어 D-Day. 임무를 수행하던 중 매버릭과 루스터의 전투기는 폭파하게 되고 그들은 전투기도 없이 적진에 갇히게 된다. 둘은 과연 그곳에서 살아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톰 크루즈가 톰 크루즈한 영화
전작이 80년대 영화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풍기는데 톰 크루즈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고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기 장면을 제외하고 이 영화에서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해변 미식축구 장면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석양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 섹시한 무드의 배경음악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면이다. 또한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톰 크루즈의 피지컬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이 영화의 핵심인 전투기 장면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영화의 모든 고난도 액션을 대역 없이, CG 없이 직접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는 이번 전투기 장면 역시 정말 최소한의 CG만 이용하여 실제 전투기에 탑승하여 촬영한 장면이라고 한다! 그가 누군가. 비행기에 매달려 있는 장면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던가. 톰 크루즈의 고집으로 모든 탑건 파일럿 배우들이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이 하는 훈련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한다. 또한 전투기에는 제작진들이 함께 타고 촬영을 할 수 없으니 배우들은 카메라 컨트롤, 조명 등 촬영에 필요한 기술까지 익히며 직접 세팅했다고 한다. 이렇게 까지 촬영을 하니 영화에 몰입이 안 될 수가 없다. 영화 러닝 타임 90분 내내 관객인 나도 함께 전투기를 타고 비행하는 것 같은 속도감과 긴장감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맥스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톰 크루즈의 영화들 중 이 영화가 가장 흥행했다고 하니 아직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꼭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미국 상업 영화에서 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몰입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높은 별점을 주고 싶다. 탑건을 보면서 떠올랐던 영화는 2019년도에 개봉했던 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포드 v페라리'였다. 두 영화 모두 관객들이 함께 속도감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 영화 러닝타임 내내 엄청난 긴장감 때문에 영화관을 나오면서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라는 점 등이 비슷한 부분인 것 같다. 탑건: 매버릭을 보고 영화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포드 v페라리를 이어서 보길 추천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조2 인터내셔날 액션 로맨스 코믹 모두 보고싶다면 (0) | 2022.09.25 |
---|---|
인터스텔라 중력과 사랑은 시공간을 뛰어 넘는다 (0) | 2022.09.24 |
헌트 조직에 침입한 첩자를 찾아라 (0) | 2022.09.20 |
한산 용의 출현 조선의 운명을 바꾼 압도적 전투 (0) | 2022.09.17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 (0) | 2022.09.15 |